현재 전시

파라오의 이집트, 빛으로 깨어난 고대 문명

EGYPTIAN PHARAOHS, From Cheops to Ramesses Ⅱ

전시기간
2025.05.01(THU) – 2025.10.31(FRI)
관람시간
36분
전시 개요

나일강 유역을 따라 펼쳐지는 수천년의 위대한 문명 속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고대 이집트 문명의 수천년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나일강 유역을 따라 펼쳐진 수천년의 문명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전시는 고대 이집트 문명의 신성한 기원에서 시작해, 파라오의 영광을 위해 헌신했던 피라미드 건설자들과 장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그림, 부조, 조각, 보석 등 눈부신 이집트의 예술과 건축물들은 고대 이집트인의 삶과 신앙을 생생히 보여준다. 또한, 고대 이집트의 풍요로운 문화와 웅장한 유산을 통해 몰입감을 선사한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고대 문명의 화려함과 거대한 스케일을 직접 경험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마치 거인의 세계에 들어선 듯한 압도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아트팀
아트 디렉터
버지니 마르탕(Virginie Martin)
구현
버지니 마르탕(Virginie Martin)
그래픽 및 애니메이션 디자인
컷백(CutBack)
사운드
스타트 렉(Start-Rec)
제작
컬쳐스페이스 스튜디오(Culturespaces Studioⓒ)
  • 버지니 마르탕

    Virginie Martin

    디지털 아티스트이자 건축가인 버지니 마르탕(Virginie Martin)은 대중과 대형 이미지 사이의 끝없는 대화를 탐구한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녀는 비디오 매핑, 디지털 시노그래피, 몰입형 전시 등을 제작해왔다.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Grand Palais), 님 원형 경기장, 오를레앙 대성다우터 대한민국 여수의 빅오쇼(Big O Show), 멕시코의 루스 산 루이 포토시 축제(Fiesta de Luz San Luis Potosi), 인도의 봉주르 인디아 바르갈(Bonjour India Bargal), 미국 샌 안토니오의 The SAGA, 콜롬비아의 메데인 아모르(Medillin Amor) 등 수많은 디지털 아트쇼와 설치 작업에 참여했다.

전시 구성
Sequence 1. 프롤로그

관람객들은 본 전시를 통해 1838년으로 돌아가 스코틀랜드 화가 데이비드 로버츠의 여정을 함께 한다. 로버츠는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당시에 발견된 유적들을 탐사하며 고대 이집트의 웅장함에 깊은 감명을 마주한다. 관람객들은 그와 함께 시간과 모래바람 속에 숨겨진 신비를 풀어가며 이집트 문명의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Sequence 2. 신성한 기원

전시는 태초의 원시 바다 ‘누(Noun)’ 속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누로부터 피라미드 형태의 언덕 ‘벤벤(Benben)’이 솟아오르고, 그 위에 창조신 아툼이 나타나 최초의 신들을 창조하며 세상을 빚어낸다. 아툼은 공기의 신 슈(Shu)와 습기의 여신 테프누트(Tefnout)를 낳고, 이들로부터 대지의 신 게브(Geb)와 하늘의 여신 누트(Nut)가 태어난다. 슈(Shu)가 게브와 누트를 갈라놓아 대지와 하늘이 형성되고, 태양신 레(Ra)는 배를 타고 어둠 속에서 사악한 뱀 아포피스(Apophis)와 싸우며 매일 새로운 하루를 창조한다. 마지막으로, 아툼의 눈물이 대지를 적시자 최초의 인간들이 탄생하게 된다.

Sequence 3. 나일강 유역의 삶

나일강은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를 연결하는 생명의 근원이자, 생명체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중요한 자원이다. 또한 인간과 물자를 모두 실어 나르는 이집트의 주요 교통로였다. 나일강의 주기적인 범람에 따라 고대 이집트의 계절과 농작물이 결정되었고, 이는 문화와 예술 발전에 깊은 영감을 주었다.  갈대, 연꽃, 파피루스가 등장하고 사냥꾼들은 새들을 사냥하며, 농부들은 밭을 가는 등, 그 시대 전반적인 이집트 사회의 모습이 관람객의 눈앞에서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Sequence 4. 피라미드 건설

모래 먼지가 일며 거대한 석회암들이 쌓여 점차 기자의 피라미드의 모습이 생겨난다. 4,000년 전 쿠푸, 카프레, 멘카우레에 의해 건설된 피라미드들은 신성한 왕들의 무덤이며, 그 중 쿠푸의 피라미드는 세계 7대 불가사의로서 복잡한 건축 과정 덕분에 여전히 많은 이집트 학자들에게 의문으로 남아있다. 기자 고원의 수수께끼 같은 스핑크스는 엎드린 사자의 몸과 파라오의 머리를 가진 신비로운 모습으로, 여전히 많은 미스터리를 간직하고 있다.

Sequence 5. 파라오

파라오는 고대 이집트를 상징하는 신성한 존재로, 인간과 신을 잇는 매개자로 여겨졌다. 초기 파라오 나르메르를 상징하는 유물인 '나르메르 팔레트'는 상·하 이집트 통일의 순간을 담고 있다. 거대한 조각상과 상징물은 파라오의 위엄과 절대적 권위를 드러낸다. 아케나텐 시대에는 예술 표현이 변화하며, 파라오 가족의 일상적인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다. 파라오는 통치자이자 전사로서, 전쟁의 승리를 통해 권위를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람세스 2세는 히타이트와의 카데시 전투를 승리로 기록했으며, 이후 기원전 125년 경에 세계 최초의 평화 협정을 맺었다.

Sequence 6. 신성한 금

나일강은 누비아의 금광에서 시작된 황금빛 물줄기로 변해 전시장의 벽을 타고 흐른다. 이집트인들은 금을 신들의 살과 같은 신성한 금속으로 여겼다. 관람객들은 팔찌, 가슴 장식, 단검 등에서 그 찬란함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보석들은 이집트가 이란, 아프가니스탄, 메소포타미아와 활발히 교역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투탕카멘’의 도금 목재 나오스(성물 보관함)는 이 시퀀스의 화려한 절정을 장식하며, 왕과 왕비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고 있다. 보석과 금으로 빛나는 유물들은 이집트 예술과 신앙의 정수를 드러낸다.

Sequence 7. 신전

이집트의 수많은 신전은 신들의 공간이자, 신성한 세계의 상징이다. 관람객은 유비소프트가 구현한 영상 속에서 스핑크스가 지키는 신전 통로를 지나, 선명한 색채로 장식된 기둥 사이를 거닐 수 있다. 이어지는 아부심벨 신전에서는 람세스 2세와 네페르타리를 기리는 거대한 조각상과 벽화를 마주하게 된다. 특히 태양 축제 때 햇살이 지성소 깊숙이 스며드는 장면은 고대 이집트 신앙의 경이로움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Sequence 8. 죽은 자의 땅

이집트 테베 서안의 왕가의 계곡에는 유명한 파라오들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으며, 내부에는 사후 세계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 다채로운 벽화가 남아 있다. ‘아니의 파피루스’ 등 고대 문헌과도 연결되는 상징적 이미지들이 벽면을 채운다. 그 중에서도 1922년 발굴된 투탕카멘의 무덤이 가장 유명하며, 금빛 유물과 장례용 가면이 인상적이다. 장례용 석관들이 벽을 따라 배열되어 있고, 아누비스, 오시리스, 호루스 등 신들의 모습도 화려하게 묘사되어 있다. 전시는 이어 호르엠헤브와 람세스 1세의 무덤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빛이 비추는 네페르타리의 무덤에서는 ‘태양이 비추는 여인’이라 불린 그녀의 아름다운 벽화를 감상할 수 있다.

Sequence 9. 저 너머

네페르타리의 무덤 천장에 그려진 금빛 별들은 밤하늘을 옮겨놓은 듯 신비롭게 빛난다. 그녀는 사후세계를 안내하는 신들과 함께하며, 덴데라 하토르 신전의 천문도는 루브르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는 천궁도와 함께 전시장 안에 펼쳐진다. 이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우주관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장인 세네젬의 무덤 벽화에는 죽음의 심판을 통과한 자들이 도달하는 천상의 땅이 그려져 있다. 전시는 레드 제플린의 선율 속에서 우주의 신들과 함께 영원의 세계로 향하는 길을 제시한다.

Sequence 10. 가라앉은 보물들

관람객들은 고대 이집트로의 여정을 마치고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2001년, 고고학자 프랑크 고디오가 발견한 수몰 도시 토니스-헤라클레이온의 유적은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수중 고고학의 선구자인 그는 독창적인 탐사 사진으로 고대 이집트 연구에 새로운 시각을 더했다. 여전히 이집트에는 우리가 풀지 못한 수많은 비밀이 남아 있는 채로 전시는 끝이 난다.